(부경일보) 허유림 기자=임기내 꼭 이루고 싶은 일을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이라 꼽은 백두현 군수. 서부경남 KTX를 고성에 유치하여 기차를 타고 서울을 지나 평양에 도착하여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 대동강에서 “부벽루야, 을밀대야”라며 노래도 하고, 만리장성을 넘어, 러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출발지가 “경남고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백군수. 성큼성큼 고성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백두현 군수를 만나봤다.

지난해 성과가 돋보였던 일이 있다면?

취임 후 정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반년을 보냈습니다. 고성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위한 구상과 공약사업 점검 등 군민들과의 각종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특히 지역경제의 회복에 갖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고성군은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 지역이었고 읍내 곳곳에 임대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는 등 지역경제가 상당히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국가와 경상남도를 방문하여 고용·산업 위기지역 예산 248억원, 희망근로 지원사업 37억원, 특별교부세 및 특별조정교부금 104억원 등을 확보하여 추경 993억원을 편성하여 집행했습니다.

초대형 사업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립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 실적이 저조 하다는 비난에 한국남동발전, 고성그린파워, SK건설,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면담을 진행했고, 지역경제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여 지역업체와 상생방안을 마련해 참여 실적 1,347억원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조선업 불황에 대비하여 조산업 다각화를 이루고자 고성군-KAI 항공기부품 생산 공장 건립 투자 협약,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 지구 지정, LNG 벙커링 핵심 기자재 지원기반 구축사업 대상지 선정 등 고성미래 100년 기틀인 신 성장 동력산업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군수님의 정치 입문과 정치철학?

저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멤버로 김 근태 전 의원님과 인연을 맺으며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김 근태 의원 보건복지부장관 재임 시 특별보좌관을 했었고, 김 근태 재단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김 근태 선배의 삶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산 역사’ 그 자체입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2차례 투옥, 5년 6개월의 수감생활과 26차례의 체포 등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습니다. 2002년, 16대 대선때 정치판의 불법정치자금 양심고백으로 경선후보를 사퇴하게 됐고, 검찰의 기소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항소심에서 선고유예로 정치 자금 투명화와 깨끗한 정치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만 선배님은 치과 치료용 드릴 돌아가는 소리만 들어도 고문에 대한 기억이 살아날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했습니다.

선배님은 세상을 뜨실 때까지 오랜 시간동안, 정치계 선배로서 나를 끌어주고, 밀어주신 제 정치 인생의 멘토이자 스승입니다. 선배님은 가셨지만, 선배님의 정치적 DNA는 아직도 그대로 제게 흐르고 있습니다.

치매안심마을’어떤 사업이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기억이 꽃피는 치매안심 마을’은 치매환자와 가족의 고립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지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치매 친화적 마을입니다. 14개 읍면 50가구 이상의 마을을 대상으로 하여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아 선정된 마을은 3월부터 11월까지 배회감지기 배부 및 안내,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안심마을 환경조성사업, 각종 상담 등이 이루어 질 예정입니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매선별검진, 치매 예방교육, 올바른 치매인식교육 등을 진행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과 치매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KAI 항공기 부품 생산 공장이 고성군에 가져다 줄 효과?

지난 해 김조원 KAI 대표이사와, 조선해양산업 경기 침체로 대규모 실직자 발생에 따라 청년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고성공장 건립을 통해 항공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제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하 KAI)의 부품공장 유치를 위해 실무자간의 수차례 협의를 지속했고, 작년 12월 공장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A)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성읍 교사리 소재 이당일반산업단지 내 면적 6만 6천m²의 부지를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고 10년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조례에서 정한 대규모 투자 특별지원금을 경남도에 신청하고 KAI는 공장건립을 위한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채용시 KAI의 협력업체에서 고성 내 거주하는 군민을 우선 채용하고 입주 협력업체의 식당운영시 관내 농수축산물 의무사용, 단순 노무직 채용 등 지역민과의 상생 방안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고성군은 입주업체 근로자가 이용하는 주차장 및 근로자 식당 등 공용시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2020년 말부터 항공기 날개 및 동체 조립체 시험·생산·조립을 시작하고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1년 이후에는 생산액 1천774억원, 생산유발효과 3천5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고성군은 K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 동반자 관계자로서 제2~3의 항공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고성과 서부경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성학생들을 위한 관련 사업 및 정책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작년에 '고성군 교복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올해부터 지역 중·고등학생 840여명에게 교복비 2억 5천만원을 지원하여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 청소년이 꿈꾸는 밝은 미래'라는 타이틀로 체력 단련장, 북 카페, 댄스연습실, 프로그램실 등 수준 높은 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또한 청소년 수련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년 5월 청소년의 달을 기념해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고3 수험생들과의 토크콘서트와, 학부모-행정-학생들의 합동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올해부터 수험생들을 위해 고성문화탐방, 스포츠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꽉 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준비 하겠습니다.

최근 고성군에 가장 많은 민원과 그 해결책?

지역주민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고자 열린 군수실을 운영 하며 각종 부서에서 처리되는 산적한 문제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주민 여론을 반영한 업무 처리가 필요하며,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신속한 대응 하도록 노력중입니다.

고성군의 비전과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잃고 희망마저 잃어가는 사람들, 잘못된 관행과 행정으로 소외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기본적인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해 인근 대도시로 나가야만 했던 사람들, 자녀들의 교육비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해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 이제는 비굴하게 부탁하지 않아도, 묵묵히 생업에만 종사해도,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해도 무언가 성취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고성군의 자랑거리?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해양관광 자원입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건강과 휴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양관광 자원을 활용한 휴양서비스 ‘해양치유산업’은 상당 부분 활성화 돼 있고 고령층과 장기체류 관광객을 유입하여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유망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2017년 10월 해양수산부에서 공모한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 연구 협력 지자체”로 선정되어 고려대학교와 함께 총51억의 예산으로 지역 내 해양치유자원 발굴, 안전성 및 기능성 평가, 치유 프로그램 개발,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2019년 관련 용역이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이에 우리군은 올해 해양치유센터 비즈니스모델이 확정되면 관련 행정절차 이행과 토지보상을 추진할 예정이고, 자란만 일대를 관광지 지정과 해양치유지구 지정을 동시 추진하여 관련 기반시설 확보와 의료 및 해양레저시설 등 연계사업에 대한 민간투자유치로 해양치유산업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해양치유산업은 지역의 특화자원인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전략산업으로 남권 유일하게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사업 협력 지자체로 우리군이 선정된 만큼 경남 대표주자로 해양웰니스 산업의 신 거점으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올 한해 주요 군정 계획이 있다면?

악성 민원 1호는 ‘군수’ 였습니다. 민선 7기, 악성 민원 1호는 사라지게 하겠습니다. 군민이 행복 할려면 우선 공무원부터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는 공무원의 사기 진작에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군수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국가권력이 교체 후 지방권력까지 교체 되어야 진정 고성군민들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짐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올해도 군민 여러분 잘 모시고, 고성군의 발전, 행복울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허유림 기자  jbob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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