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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특성화고등학교 영산고 백용규 교장
@명품특성화고 영산고등학교의 백용규 교장

(부경일보) 박찬제 기자=

우리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부임이후 파격적인 행보로 학교를 바꿔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영산고등학교의 백용규 교장이다.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 서기 위해 같은 교복을 입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함께 셀카도 찍는다. 행복한 학생과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학교를 경영하며 어떤 일을 해왔는지 영산고등학교 백용규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교장선생님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처음에는 부산교육청 행정직 공채(3기)에 합격해 남산고등학교 행정실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학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남산고등학교를 떠나 부산 동인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교편을 잡았습니다. 1990년부터 2012년까지 동인고등학교에서 지내다 명예퇴임 했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발효음식에 관심을 가져 전문서적과 인터넷 정보로 2002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습니다. 명예퇴임 후 본격적으로 전통주 공부를 했고 호인 ‘율방’을 내걸고 전통주 기본서인 ‘율방의 전통주 빚기’를 출판했습니다. 덕분에 부산지역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개인 강의실에서 전통주 빚기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식초에 관심을 갖기도 해 ‘율방의 전통식초 여행’을 출판해 식초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전국에서 강의도 하며 방송매체에 출연했었고, 식초 제조 사업도 했습니다.

2005년에는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식품영양학 전공)에 입학해 2009년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 후 영산대학교 겸임교수(시간강사 포함)로 8년간 재직했습니다. 하지만 인생 최종 목표는 학교장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장 공모에 관심을 갖고 지내다 2017년 2월 성심보건고(현, 영산고)의 교장공모에 응모해 교장이 됐습니다.

학교가 성심보건고등학교에서 영산고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됐다. 바꾸게 된 계기가 있는가? 이후 학교에 달라진 점이 있나?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부임 후 교직원들의 요구사항 중 가장 많았던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성심이라는 이름을 바꾸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교장으로 부임 후 열심히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고 영산고 운영법인 성심장학원 이사장님(영산대 부구욱 총장님)께서 교명 변경을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회에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학교이름에 특성화를 나타내는 단어를 없애고 영산고등학교로 교명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특성화고에 특성화를 나타내는 단어를 없애고 ‘영산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습니다.

다음은 ‘행복한 아침맞이’ 등교운동입니다. 교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운동입니다. 지금은 모든 교사들이 함께하고 학생들이 먼저다가와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해 주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 매월 1일은 ‘사랑한 DAY’로 정해 교장과 교감이 인형탈을 쓰거나 교복을 입고 간식과 선물을 주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색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산고등학교만의 자랑거리가 있는지?

교육부로부터 11억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전국 최고의 조리실(한국조리실, 서양조리실, 제과제빵실, 바리스타실)과 사무경영실을 구축해 이번 해 신입생부터 웰빙조리과, 보건간호과, 사무경영과로 학과를 신설·개편에도 성공했습니다. 또한 전국 학교로서는 최초로 푸드트럭을 구입해 각종 대내외 행사에 적극 활용하며 학교 홍보와 학생들의 직업체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올 3월부터는 영산대역부터 학교까지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학교까지 거리도 멀고 오르막이라 학생들이 힘들어하기에 내린 결정입니다.

@영산고만의 자랑거리 사랑의 아침밥상 ‘밥心’

하지만 가장 큰 자랑거리는 사랑의 아침밥상 ‘밥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침에 약을 먹어야 되는 학생들 중에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오는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아파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노찬용 이사장님과 부구욱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부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매일 아침 80여명의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려면 굉장히 바쁩니다. 조리과 선생님 한 분이 담당을 맡았고 나도 6시 50분에 출근해 아침밥을 준비합니다. 그 이후 교감선생님과 부서별 담당 선생님, 봉사활동 학생들도 도착을 하고 나면 배식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석식도 제공합니다. 특성화고에서 무슨 석식을 제공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40여명의 학생이 야간자율학습을 신청해 저녁 8시 30분까지 ‘영산GO 리더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안 한다’는 편견들이 있는데 우리 학생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해외 우수대학과의 MOU를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선 우리 영산고등학교는 형제학교인 와이즈유(영산대학교)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와이즈유 소속의 교수들을 초청해 조리 강연이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와이즈유의 조리학과나 간호학과에 진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캐나다에 있는 공립대학인 조지브라운대학과 조지안대학, 호주의 공립대학인 퀸즐랜드 TAFE(기술전문대학), 일본 토우아대학교에 유학을 갈 수 있도록 진학문제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영어 성적이 좋은 학생은 바로 입학이 가능하며, 영어 성적이 낮은 학생은 대학 부설 영어학원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킨 후 입학하도록 협의 중 입니다. 또한 호주나 싱가폴 등의 우수한 외식업체와도 MOU를 체결하고, K-MOVE를 통해 해외 취업도 시킬 예정입니다.

본인만의 교육철학이 있는지?

거창하게 교육철학까지는 아닙니다. 그저 교육자로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합니다. 나는 무엇보다 행복한 학생이 인성 좋은 학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질서가 있는 행복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사회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려면 무엇보다 조직의 질서를 잘 지켜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등교육은 ‘해서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스스로 구분해 나가는 훈련의 연속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하고픈 말?

명품 특성화고 부산 영산고등학교는 2019학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학교로 탄생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달라진 학습환경과 생활규정을 따르기가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사업과 학과 개편 등으로 인해 많이 힘들고 피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으로 우리 영산고는 매일매일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오고 싶어 하고 모두가 머물고 싶어하는 와이즈하이 영산고등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계고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두들 그 동안 믿어 주시고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Writer_박찬제 기자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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