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재단 이병태 이사장

(부경일보) 선우영 기자 =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그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고자 부단한 노력과 도전을 하고있는 부산신용보증재단 이병태 이사장. 그는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로 30년간 시중은행 등에서 근무한 금융맨이다. 특히 외환은행 부산울산경남본부장, KEB하나은행 부산울산본부장 등 부·울·경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희망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병태 이사장을 만나봤다.

- 황금 돼지의 해를 맞이한 소감과 최근 근황은?

▶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는 재단업무를 파악하고 조직을 화합하는데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 올해는 본격적인 재단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고, 업무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최근 오거돈 시장님이 계신 시정보고회도 참석했고, 시의회 업무보고도 했다. 그리고 부산지역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고 그 도움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년 대비(2000억 원)에 비해 올해 4000억 원 가량의 저금리의 특례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예기치 못하게 한진중공업 사태가 생겼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 재단이 부산지역에 어려운 한진중공업 납품업체들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지원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한, 자영업자분들의 수수료를 덜어드리기 위한 ‘제로페이’사업 확산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주로 소상공인들이 말하는 대출에 관한 규제에 문턱이 높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면?

▶ 저희 재단은 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사업성공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부산경제발전과 서민경제자립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고객 중심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보증대출 절차 및 보증심사 서류를 간소화 하고 있고, 각종 특례보증 상품 신설을 통해 심사기준을 완화하여 시장경제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한 보증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이차보전(이자를 줄여주는 것)을 통한 저리의 금융지원을 위한 특례보증을 확대하고, 서민·취약계층을 위하여 사회적기업 및 장애인기업, 여성대표기업에는 보증료를 감면하여 일반보증과 비교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보증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고객이 보증신청시 재단 내방없이 상담 및 보증신청이 가능하도록 온라인간편시스템을 구축하여 보증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보증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단과 고객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자 고객자문단을 구성하여 제도개선 및 상품개발, 차년도 보증사업계획 수립시 고객의견을 적극 수렴해나갈 것이다.

 부산지역 소기업,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든지 저희 재단을 이용할 수 있다. 저희는 소기업, 소상공인의 희망동반자로서 창업에서 성공까지 물심양면으로 힘껏 도와드리겠다.

- 부산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 소상공인희망센터는 자금지원부터 유망업종 창업, 성장, 폐업 후 재기까지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한 소상공인 종합지원 전담기관이며,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 생애주기별 종합지원, 부산시 지원사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지원하는 사업은 소상공인 창업교육, 컨설팅, 온라인마케팅 비용지원, 건강증진/검진비용지원, 소상공인 힐링캠프, 사업정리 도우미, 부산형장기안심상가, 자동주문기(발권) 설치지원,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등이 있으며 상가임대차 계약 관련 불공정 거래피해신고센터 업무도 센터에서 추진코자 계획 중에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재무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능을 더욱 확대해서 지원해나갈 것이다.

- 경기침체로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보증을 얼마 정도 계획하고 있는지?

▶ 2019년 전체 보증공급목표는 56,500건에 1조 900억 원이며, 금리보전을 통한 부산지역 경기부양정책으로 부산광역시 이차보전자금을 지난해 2,000억 원에서 올해 4,000억 원으로 지원을 확대했고 이 자금을 통해 어려운 지역상공인에게 저금리의 기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재단 중 최초로 소상공인 협업아카데미를 실시했었다. 개설 하게 된 계기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 소상공인 협업 아카데미는 소상공인의 협업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협동조합을 통한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2018년 시작된 정부 지원사업으로 정보가 부족하여, 과잉경쟁 상태인 시장에 뛰어들 때 소상공인 간 협업을 통해 실패의 위험을 줄여주고, 사업 성공을 이끌어주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개설하게 됐다. 올해 유망업종희망아카데미 250명과 디지털마케팅교육 270명의 소상공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 부산시도 ‘제로페이‘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제로페이‘ 역할과 전망은?/ ‘제로페이‘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 ‘제로페이’는 자영업자분들이 임대료 외에도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덜어주기 위해 많든 제도로써, 과거에 플라스틱카드로 결제하던 방식과 달리 휴대전화 QR코드로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8억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는 가맹점은 수수료가 제로다. 8억에서 12억까지는 0.3%, 12억 이상은 0.5%로 과거보다 수수료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자금화도 빨라진다. 과거 카드매출은 자금화되는데 시일이 소요됐는데, ‘제로페이’ 결제방식은 매출하는 순간 바로 고객계좌에서 점주 계좌로 돈이 넘어가기 때문에 즉시 자금화가 된다. 하지만 현금결제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넘어가는 과정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았듯이 신용카드에서 제로페이로 넘어가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다. 첫 번째 이유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큰 은행들은 기존에 플라스틱 카드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업무 영역이 대체되니 ‘제로페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측면이 있는 점. 두 번째는 실제로 사용하는 가맹점주님들이 모바일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카드보다 ‘제로페이’가 편리성과 실용성이 훨씬 우수하고 특히, 정부에서 제로페이를 활성화 시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으므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각 개개인이 신청과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이 ‘제로페이’에 대해 인식을 하시고 본격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바이다.

- 본인만의 운영철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 금융인(외환은행 부산울산경남본부장, KEB하나은행 부산울산본부장 등)으로써 34년을 부산지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금융시장 속성과 부산지역의 경제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한다. 특히 금융기관에 일을 하면서 느낀 경영철학과 부산지역의 정보를 결합하여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기간 동안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에게 더욱 질 좋은 혜택과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지원수준을 지켜나가고 재단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운영 목표이자 철학이다. 특히 정책금융기관으로 리스크와 수익의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합과 지속성장을 통해 황금알을 한꺼번에 꺼내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르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겠다.

- 올해 부산신용보증재단의 주요 목표는?

▶ 올해 저희 재단 주요 목표는 첫 번째, 소상공인 및 일자리 창출 기여기업에 이차보전을 통한 저금리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것. 두 번째, 소상공인희망센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부산의 창업하는 모든 창업자가 경쟁력을 갖추고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사회적인 가치로 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부산의 여러 유관단체들과 연대해 부산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공익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 주로 여가시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 대학졸업을 했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형편이 좋지 않아 일찍 은행에 취업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항상 학문에 대한 허기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금융업 생활을 하면서도 야간대학을 계속 다녔다. 은행 들어오기 전 1개 대학을 졸업했고 은행 들어오면서 5개 대학. 총 6개 대학을 졸업했다. 지금도 틈이 나면 학문적인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것이 나 자신을 지혜롭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 끝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한마디

▶ 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 분들 정말 힘드십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경성대 앞에서 살았다. 당시 경성대 앞 임대시장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보니 가게 중에 60%가 개점휴업을 한 상태고, 심지어 권리금이 없어진 지도 오래됐다고 한다. 부산에서 발전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시장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저희 재단에서도 부산의 현장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업무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최대한의 혜택을 지원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힘든 상황이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분들도 개인 업소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산신용보증재단의 문을 두드리시면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십시오. 올 한해는 부산지역 소상공인의 걱정 주름이 펴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

선우영 기자  hum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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