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수 경찰서장이 19대 서장으로 이달 사상경찰서에 부임했다.

(부경일보) 허유림 기자 = 사상경찰서에 김해수 경찰서장(58)이 부임했다. 김 경찰서장은 간부후보 공개 38기로 1990년도에 임용되어 첫 경찰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과 경기도지역에서 근무했고 2000년도에 동래경찰서에서 근무를 하며 부산에서의 공직생활을 시작, 부산청 여성청소년 과장을 거쳐 사상경찰서에 19대 서장으로 부임했다. “경찰관이 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김 서장을 1월의 마지막, 짙어진 겨울바람을 맞으며 만나보았다.

새해 목표와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사상이 서부산권 교통중심지이다. 서부산권으로 가려면 사상을 거쳐가야 한다. 그렇기에 교통정책이나 치안정책에 신경을 쓰고 있고, 특히 근처에 공단이 많아 외국인들에게 신경을 쓰며 화합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상이미지가 큰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도시라고 생각하시는데 다른 도시에도 일어나는 일들이 유독 크게 보도가 되었다. 그런 이미지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늘 주민과 함께하고 주민을 위하는 치안행정을 하고,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적극성과 신중함으로 임하겠다. 개인과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자체사고가 없는 경찰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미투, 빚투, 윤창호 법에 대한 경찰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정서를 불식시킬 방법이 있을까?

미투(자신의 성범죄 피해사실을 알리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빚투(연예인 가족들에게 빌려준 돈을 떼였다는 고발이 잇따르며 생긴 신조어. 미투에 빚댄 표현)에 대해 경찰의 불신수사와, 윤창호 법(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법)에 모범적이지 않은 경찰들의 모습에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경찰조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서는 경찰관으로서 항상 반성하고 사죄한다. 사상경찰서는 직원들이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경찰신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체사고에 대한 강한 처벌을 교육할 것이다. 또한 인권교육 등을 통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점차 성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관내 치안과 보안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약자들(노인, 외국인근로자, 장애인 등)에 대한 대책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닌 무릎을 굽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서로 대화하여 공감하고 배려하며 다가갈 것이다. 사상경찰과 함께 살아가는 사상구 주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그들의 권리에 대해 앞장서겠다.

경찰간부로서 수사구조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수사구조개혁의 핵심은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통하여 국민들의 불편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경찰과 검찰의 상호감시와 견제로 성역없는 수사를 실현하는 것이다. 수사권은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수집 및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이다. 기소권은 범죄 혐의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유·무죄 판결을 청구하는 법적 권한이다. 사건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찰의 판단으로 혐의자를 체포하고 있는데, 직접적 수사를 하지 않고 경찰의 수사서류로 현장을 확인하는 검찰이 체포, 구속, 압수수색 등 수사지휘권이나 영장청구권을 갖고 있다. 검찰이 형사절차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검찰 견제와 감시 조직이 없다. 이런 불합리한 이중수사로 그 피해를 국민들이 보고 있다. 수사와 기소의 분리는 물론,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 삭제 등 수사구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곧 큰 명절이다. 사전에 치안방법에 대한 예방법이 있는지?

귀향길에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 특히 눈이 올 때가 제일 위험하다. 눈길 조심하시고 미리 타이어 점검해서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즐겁게 고향으로 떠난 뒤 분실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 빈집털이 범들이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온다. 방문이나, 창 꼼꼼하게 점검하시고 나가는 길 한번 더 단속하셨으면 좋겠다. 보이스 피싱도 명절이 오면 많이 일어나는 사고다. 금융기관에서는 절대 개인 계좌를 알려 달라지 않고 냉장고에 돈을 넣으라는 등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고, 바쁜 것처럼 긴장되고 급박한 상황을 만든다. 주의해야한다. 현금 다액 취급업소·전통시장·유흥가 주변 등 범죄발생 취약지역에 거점배치 및 검문검색주택을 하고 상가 주변 빈집털이, 역·터미널·유원지 등 다중운집 장소에 예방적‧가시적 방범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사상경찰서제공

인생관과 직업관이 있다면?

제 인생관은 경찰로 입직하면서 바뀌게 되었다. 그 전까지 나만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저만이 아닌 모두를 위해 일하고 싶다. 경찰관이 되며 주변의 이웃을 둘러보게 되었고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모두의 행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경찰이 되는 게 제 꿈이다.

직원들과 어떤 의사소통을 하는지? 어떤 경찰서를 만들고 싶으신지?

경찰서 사무실 및 지구대·파출소에 간식을 사들고 가서 직원들과 함께 먹으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동료 간의 정과 의리가 넘치고 분위기 좋은 경찰서를 만들어 가족처럼 따뜻한 경찰서가 될 수 있도록 서장인 저와 함께 노력할 것 입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와 구민들에게 한마디?

경찰생활 중에 꼭 한번 근무해 보고 싶었던 사상경찰서에 오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위에 말씀드린 다짐들을 이루어 사상경찰서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는 게 목표이다. 구민들과 함께 협력하여 이 목표를 이루겠다.

허유림 기자  jbob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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