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김다정 기자 = 올 봄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 싶다. 과학, 기술자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생각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머나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던 인공지능과 로봇이 살그머니 우리의 일상 속으로, 또 머나먼 우주에서도 마치 인류의 새로운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느껴진다.

병원 접수데스크 업무 보는 로봇, ‘페퍼’

▲ 프로페셔널한 표정과 몸짓으로 업무를 보는 로봇 '페퍼' ⓒtheguardian

휴머노이드(사람을 닮게 디자인한 로봇) 로봇 ‘페퍼’는 벨기에의 Liege병원과 Ostend병원 두 곳의 접수데스크에서 업무를 보는 어엿한 접수보조원이다.

‘페퍼’는 가슴에 달린 스크린으로 환자들의 의료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로봇이다. 키 140㎝의 ‘페퍼’는 발 대신 달린 바퀴로 자유롭게 병원 내를 오갈 수 있다. 커다랗고 동그란 머리는 사방으로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 빠르게 사람들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다. 1기당 가격은 2만3000달러이며, 앞으로 더 많은 병원에서도 업무를 도울 예정이다.

인명 구조 로봇, ‘아틀라스’

▲묵직하지만 날렵한 포즈로 당당하게 서 있는 로봇 '아틀라스' ⓒbostondynamics

‘아틀라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거친 땅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틀라스’의 제작자는 보스톤 다이나믹스社이며, 미국 펜타곤에 의해 주문 제작됐다. 다양한 자연환경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틀라스’는 섬세한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광범위한 레이더 탐색기가 달린 머리로 위험한 순간 히어로처럼 활약한다. ‘아틀라스’는 물론, 사람이 쓸 수 있게 고안한 각종 도구도 사용할 줄 안다.

인간 호기심 담아낸 로봇, ‘큐리오시티’

▲척박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세상, 화성을 거니는 로봇 '큐리오시티' ⓒnasa

‘큐리오시티(curiosity=호기심)’는 미국 NASA가 제작한 로봇으로, 화성 과학 실험실 계획의 일부다. 화성의 기후 및 지질조사, 물의 역할에 대한 조사, 미래 인간의 탐험 등에 대비한 화성의 생명체 연구 등이 주 임무다. ‘큐리오시티’는 2014년 6월 24일, 화성이 미생물이 살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큐리오시티’의 조종사는 ‘큐리오시티’는 이름에 걸맞게 끊임없이 탐구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밝혔다. 화성의 거친 지형을 피해 임무를 수행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 바퀴의 움직임이나 드라이브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그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상용화된 청소 로봇이나 강아지 로봇 ‘아이보’ 등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로봇은 우리의 일상 속 동반자가 됐다. 사람과 달리 근로계약서가 필요 없고, 밥 대신 연료만 있으면 되고,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지치지도 않는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가리지 않고 분야를 확장해가고 있다. 향후 사람과 로봇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공존하며 어떤 미래의 사회를 가꾸게 될까?

김다정 기자  dajaung1@gmail.com

<저작권자 © 부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