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60년, 양대창의 명가(名家)  서구 대신동 ‘옛날 오막집’

(부경일보) 김은영 기자

서구에는 곱창 순례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60년 내공의 옛날오막집이 있다. 사람들에게 고소한 고기의 맛과 숯불 맛으로 잘 알려진 이 음식점은 1958년에 문을 열어 60년 넘게 3대째 가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흔히 장사가 잘되고 건물을 키우다 보면 분점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식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분점을 운영하지 않는 것이 이집만의 철학이다. 이런 이유로 부산여행에 꼭 들려야하는 추천 맛집으로 손꼽힌다. 

특히나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유는 일본의 곱창요리인 호르몬야끼(ホルモン焼き)와 관련이 있다. 호로몬야끼에는 이차세계대전 이후 먹을 것이 없었던 재일교포들이 버려진 소와 돼지의 내장을 가져와 구워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는 슬픈 역사가 얽혀 있다. 현제는 많은 일본인들도 곱창요리를 즐겨먹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옛날오막집에는 특히나 많은 일본인 손님들이 눈에 띈다.

옛날오막집의 대표메뉴로 특양, 대창, 곱창구이가 있다. 특히 이 집만의 특재 양념으로 4단계로 숙성 시켜 깊은 맛을 낸다. 양, 대창, 곱창구이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참숯의 고소한 불 맛이 더해져 향긋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난다.

특양구이는 부드럽고 씹을수록 사근사근한 맛이 일품이다. 소의 4개의 위 중 제 1위를 말하는 것으로 살이 두껍고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고 씹기가 수월하여 예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이는 소의 위 중에서도 살이 두터운 깃머리 부분으로 소 한 마리에서 기껏해야 2~3k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아주 귀한 재료이다. 특히나 허약체질인 경우 곱창을 섭취하게 되면 기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단백 음식으로서 콜레스테롤이 적어 영양만점이다.

▲ 숯불양념갈비

▲ 숯불특양구이

대신동에 자리 잡고 있는 옛날오막집은 할머니에서부터 어머니, 그리고 따님인 이정자씨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남해 삼천포 출신의 어머니께서 올해 87세의 나이에도 음식의 간을 보시며 ‘옛날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일하시는 직원들도 최소 10년 이상 근무 하고 있는 사실이 눈에 띈다. 사장님께서는 지금도 매일 아침 직원들의 친절교육을 신경 쓰며, 가족같이 직원들을 대하는 것이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비결이다.

옛날오막집의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부터지만 사장님의 출근은 아침 6시다. 고기 손질부터 시작해 손님상에 올라가는 국물김치, 겉절이, 장아찌, 막장, 우동사리 등 세세한 음식의 부분까지 정성을 다하신다. 사이드메뉴인 우동면도 가게에서 직접 뽑아내며 우동육수에도 소고기와 소뼈로 우려내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한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볶음밥도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옛날오막집을 따라하는 유사 음식점이 많지만, 손님들이 속지 않기 위해 ‘한국에는 분점이 없습니다.’라는 푯말을 걸어두고 있다. 물론 체인점을 내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음식의 맛이 변할까봐 체인점을 내지 않는다는 사장님의 말에서 경영방침을 알 수 있다. 

체인점과 규격화 된 음식이 범람하는 시대에 자신의 맛을 고집하며 3代 60년을 이어온 ‘옛날 오막집’은 맛을 찾아오는 이들 보다도 전통을 찾는 미식가(美食家)이 많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맛은 흉내 낼 수 있지만 전통은 흉내 낼 수 없는 간단한 이치’ 때문일 것이다.

위치 : 부산광역시 서구 구덕로274번길 14 (동대신동1가) 
문의/안내 : 051-243-6973 
대표메뉴 : 특양, 대창, 밥창, 곱창, 양, 백특양, 양념갈비, 생갈비, 불고기  
영업시간 :  12:00 ~ 22:00 
쉬는날 : 둘째 주 월요일, 명절 휴무 
좌석수 : 50석
 

김은영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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