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맛보면 또 다시 생각나는 그 집,다금정

지미영 기자
승인 2017.05.01 13:57
댓글 0

한 번 맛보면 또 다시 생각나는 그 집, 다금정

▲ 생삼겹살

(부경일보) 지미영 기자

강서구 대저 2동 우체국 인근에 위치한 ‘다금정’은 다정한 모자지간을 필두로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소문난 맛집이다. 동네 장사인 만큼 모든 음식을 정성스레 직접 만들기 때문에 허미애 사장님의 아침은 남들보다 더 이른 시각인 새벽 5시 부터이다. 손님들께 신선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감전동 새벽시장에 나가 싱싱한 채소들을 직접 구매한다.

생고기를 주로 취급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전골류의 인기가 높은데 그중에서도 ‘낙곱전골’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곱창이 많이 들어가서 느끼할 법도 하지만 어쩐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라 대접 가득히 밥과 함께 전골을 비벼 먹으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국물과 양념장의 비결은 다름 아닌 사골육수인데 식당 근방의 도축장에서 엄선해온 사골을 푹 고아 육수를 내고 양념장에도 물 대신 사골육수를 넣어 숙성시키기 때문에 감칠맛이 더해지고 깊은 맛은 살아난다. 낙지의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과 곱창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조화로운데 매일 아침 곱창의 껍질을 손수 제거함으로써 한결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 곱창을 한입에 쏙 넣으면 크림처럼 사르르 녹아버려 질긴 고기가 먹기 힘든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점심 메뉴로 가장 인기가 많은 낙곱전골

▲ 식감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아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저녁 식사의 인기메뉴 ‘생삼겹살’은 포크밸리만을 고집한다. 지방색이 희고 단단하며 선홍색을 띠는 연한 육질에 향미가 풍기는 것이 좋은 고기라서 이미 한 번 검증 된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단가가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유받은 적도 있었지만 질 좋은 제품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시기 때문에 조금 더 이윤을 남기는 일보다 조금 더 많이 파는 쪽으로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 단 호박찜, 도토리묵, 묵은지 등 열 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제공되는데 어느 것 하나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 김치는 1년에 700포기 정도를 직접 담근 후 김치냉장고에서 잘 숙성 시키는데, 그렇게 탄생한 묵은지와 콩나물무침을 함께 구워 먹으면 삼겹살의 진미를 배로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의 싱싱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냉동하는 법이 없고, 찌개 및 두루치기 재료 외에는 100% 국내산 포크밸리 제품이다.

이웃사촌, 동네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봄철에는 대저 유채꽃 축제 및 토마토 축제의 영향으로 유독 관광객 손님이 많다. 한번 들렀던 손님은 다음 해, 그다음 해 축제에 방문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는데 “저희 그때도 여기서 먹었는데 또 왔어요.”라고 말해줄 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한번 맛을 보면 사장님의 손맛에 매료되어 단골손님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5월, 가정의 달.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유채꽃의 향연을 만끽함과 동시에 ‘다금정’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하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