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전혜림 기자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뉴 <삼겹살> 

 30년 경력의 베테랑 고깃집 동래 온천동 차밭골

한국인들의 고기 사랑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하는 육류 중 하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대표 외식 메뉴로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kg 정도 생산되는 삼겹살은 지방과 근육이 적당한 두께로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양질로 친다. 지방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이 적지만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부드럽고 쫀득한 ‘차밭골’만의 돼지고기 맛은 적정 온도가 맞춰져있는 숙성 냉장고에서 숙성을 거친 것이 비결로, 1인분(130g)에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기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고기만을 취급하는 ‘차밭골’의 돼지고기 맛은 무엇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함께 잡내없는 깔끔한 맛이 감탄을 자아낸다. 기쁜 날 또는 슬픈 날,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구워 먹었던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흔하디 흔한 고기로 치부되지만 제대로 하는 곳은 드물다.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 육(肉)고기 전문점 중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지역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온천동 ‘차밭골’을 찾았다. 

‘차밭골’ 김병보 대표는 김해 주촌에서 직접 고기를 직거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내놓을 수 있다며 요식업 30년째 베테랑 대표답게 자부심이 묻어나는 대답을 했다. 특히, 다른 고깃집과는 달리 밑반찬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눈에 띄었다. 기본상차림으로 가짓수는 7개 정도가 나오며 제철에 따라 매번 바뀐다고 한다. 단호박찜, 열무김치, 감자샐러드 등 국내산 싱싱한 재료만을 선별하여 정갈하고 깔끔한 맛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였던 것은 싱싱한 생간과 천엽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에는 통돼지김치찌개를 드시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인기가 많은 만큼 일반 김치찌개와는 확실히 차별성이 있다. 깔끔한 국물 맛은 물론, 부드러운 고기와 김치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나온다. 큰 사발 그릇에 밥이 나오면 고기와 김치를 얹어 김가루와 함께 비벼먹을 수 있는데 고기만큼이나 그 맛이 꿀맛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주말 저녁, 가족 또는 소중한 사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기에 부담없는 고깃집으로 부산 온천동 ‘차밭골’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전혜림 기자  jhl0077@naver.com

<저작권자 © 부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