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손나래 기자

한우의 품격,
‘사육식당’ 다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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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시골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산세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 가면 시골 마을의 한적함과 탁 트인 산세와 동화 되어 있는 ‘다원정’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육식당이 아니다. 도시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사육 식당’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내걸고 있다. 손님에게 내놓는 소고기 모두 다원정 축가에서 나고 자란 소들이다.
​산세가 품고 있는 다원정의 규모 또한 도시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사이즈’다. 그 사이즈만큼이나 호쾌한 손태현 사장(이하 손 사장)이 다원정을 열게 된 것은 5년 남짓. 이전까지는 그도 축가를 운영하는 평범한 농민이었다. 
“광우병 사태가 터지면서 피해를 엄청 많이 봤다. 600만 원에 팔리던 소가 200만 원도 못 받고 팔아야 했다. 어떤 농가든 전염병이 돌면 너무 힘들어진다. 힘들게 키운 소를 제값도 못 받고 팔아야 하니까. 사료 값도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내가 직접 소비를 하여야겠다라고 생각했다(웃음)”
밀양 토박이인 그는 다원정 운영 경력은 5년 남짓이지만 소를 키우는 일은 15년 차 베테랑이다. 그 시간 동안 다져온 노하우로 길러진 소의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현재 다원정 축가에 자라고 있는 130여 마리의 소들을 보면 손 사장의 정성과 노하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료를 주는 시간, 크기에 맞게 나눠 놓은 축사 등 그가 가진 노하우로 길러진 소들의 등급은 항상 최상이다. 그리고 다원정을 찾는 손님은 그 정성을 먹을 수 있다.
“소를 정성 들여서 먹여야 한다. 아무렇게나 키우는 게 아니라 다 방법이 있다(웃음). 또, 소가 수정을 할 때 A급 정자를 사용해 새끼를 받으면 큰 소가 나온다. 유전자가 좋은 거다. 그렇게 되면 등급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다”

​다원정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도시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손님 상에 내놓는 소를 직접 키운 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길게 늘어선 장독대들 역시 새롭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각종 양념들을 직접 담가서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아궁이에 장작을 피워 커다란 가마솥에서 끓여내는 소고기 국밥도 그렇다. 일일이 장작을 패, 푹 고아서 내놓은 국밥 한 그릇은 어떤 메뉴보다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 식당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옆 사람을 신경 쓰면서 밥을 먹을 필요도 없다. 단체 손님들을 위한 건물이 따로 있고, 50석 단체석, 독방은 10개 이상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봄이 오는 시즌에 가장 있기 있는 곳은 야외석이다.

​뭐니 뭐니 해도, 다원정이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소를 사육해서 소비자에게 바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선함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등급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다원정은 암소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지 않을까. 손태현 사장에게 다원정 자랑을 좀 부탁하자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다원정 자랑? 별게 있겠나(웃음), 그냥 내가 키운 소를 손님한테 바로 내줄 수 있는 게 젤 좋은 거 아이겠나~ 그래하믄 가격도 싸진다이가(웃음)” 

∥다원정
위치 경남 밀양시 산외면 산외강변로 325
문의 055-356-5015 

손나래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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