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황현주 기자

'목장에서 식당까지'
창원 상남동 외식 명소 ‘계경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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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맛있는 식사는 평생의 추억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간 식당에서 맛봤던 고기 한 점은 단순한 고기 맛이 아니라 우리 기억 속에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혀 있다. 창원 성산구 상남동 소재의 ‘계경목장’은 단순히 외식을 즐기게 해주는 것이 아닌, ‘추억’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심에서 자연과 소통하는 외식기업’이라는 의미를 가진 계경목장은 입구 정원부터 테이블까지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맛있고 정성스러운 추억 한 점을 선사하고 있다.

유명인의 방문보다 더 반가운 20년 단골손님들

“20년 째 영업을 하고 있는데, 단골손님 중 일가를 형성해서 오시는 분들보면 너무도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윤현오 계경목장 사장은 차츰 채워지고 있는 테이블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말했다. 
총 44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계경목장은 1,2,3층으로 나눠져 있었다. 주차장인 1층을 제외한 2층은 구이류를 맛볼 수 있는 의창마루이고, 3층은 탕과 찜 등을 맛볼 수 있는 성산마루로 나누어져 있다. 창원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계경목장은 이처럼 창원의 외식명소라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부터 넓게는 결혼 피로연이나 돌잔치 등 연회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까지 계경목장은 고객들에게 지역 맛 집을 방문했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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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들어선 고객들 모두 넓고 깨끗한 내부를 먼저 확인한 다음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기 전 접할 수 있는 발코니에는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화초와 꽃이 심겨져 있는 화분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화분 사이로 놓여있는 자그마한 티테이블에서는 단순한 고객대기실 구실을 하는 것을 넘어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었다. 윤 사장은 자그마하게 조성된 화단과 화초를 소개하며 “전부 직영으로 운영하는 농장에서 가꾸었던 것을 심었습니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계경목장은 ‘목장에서 식당까지’라는 슬로건을 시작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 건강에 대한 관심과 도심을 벗어나 자연주의적 낭만과 애수를 그리워하는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꿰뚫은 윤 사장은 곧 ‘지역과 자연과 소통하는 외식기업’을 모토로 채택했다. 윤 사장에 따르면 계경목장은 현재 창원 동읍에서 쌈채소 등을 재배하며, 김해 한림 과수원에 감 등을 재배한다. 또한 육고기의 경우 전남 담양, 김해 주촌, 부산 등 3곳에서 질 좋은 고기를 납품받고 있다. 특히, 고기류의 경우 거래처와 납품을 한다고 무조건 믿고 쓰지 않는다. 윤 사장은 직접 배송되는 고기의 육질과 신선도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직접 작업까지하고 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는 윤 사장만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만큼 윤 사장은 계경목장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불어넣고 있었다.

지역 외식명소라는 소문에 걸맞게 계경목장 입구에는 그동안 그곳을 방문해 음식을 즐긴 유명인들의 사진과 사인이 전시돼 있었다. 그것 역시 하나의 볼거리로 방문하는 고객들에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듯 했다. 윤 사장은 “유명인들의 방문보다 더 큰 반가움은 단골손님들의 방문입니다. 어느 날 자주 방문하던 단골손님 중 한 분이 일가를 형성해서 방문을 주셨는데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적 있습니다. 그 날 반가운 마음에 서비스를 하면서 손님의 어린 자녀에게 ‘엄마가 낳기 전에 여기 왔었다’고 이야기를 해준 적 있었죠”라며 미소지었다.

설탕NO! ‘감 소스’와 ‘홍시’로 개운한 단맛 선사

목장이라는 장소는 말 그대로 소와 돼지를 기르는 곳이다. 계경목장 역시 상호에 목장이 들어간 만큼 소와 돼지고기를 위주로 씹고, 즐기고, 맛 볼 수 있다. 가격대는 최소 8900원부터 최고 29000원이다. 특히 소 한 마리에서 나올 수 있는 양이 적은 소 토시살구이는 점심 때 15000원의 가격으로 신선한 쌈채소. 물김치, 잡채, 겉절이, 파절이, 소고기초밥 등 푸짐하게 구성된 정식되어 있으며, 냉면과 된장찌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다소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는 점심특선 토시살구이정식을 두고 저렴한 가격이라 고기 질 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누구든 맛을 본다면 편견은 말 그대로 편견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토시살구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간장을 기본으로 양념했다. 토시살구이는 첫 맛은 간장 본연의 짭짤한 맛으로 시작하지만, 끝 맛에는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돌았다. 단순히 설탕 등 감미료로 맛을 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윤 사장은 “우리 업소의 모든 단 맛은 설탕이 아닌 감 소스와 홍시로 맛을 냅니다”고 소개해 왜 부담없는 단맛이 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살얼음이 얹어진 주황빛깔이 도는 물김치 역시 설탕의 단맛이 아닌 홍시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돌아 물김치 본연의 새콤한 맛을 편하게 중화시켜주는 듯 했고, 직영 농장을 통해 재배를 하는 샐러드채소 소스에서는 감 본연의 뭉근한 단맛이 음식맛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직 음식에 대한 진정성만으로만…

윤 사장은 20여년 동안 ‘음식’이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타 업체들이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하며 몸집을 불려나가기만을 급급한 무한경쟁 시대에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고객들 그리고 입소문만을 듣고 처음으로 방문한 고객들에 감사하고 있었다. 그의 말 한 마디와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에 달려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그의 행동을 통해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윤 사장은 “나는 아직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오로지 음식만을 생각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고객들이 오셔서 잘 먹고 가는 것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고, 그들에게 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을 넘어서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이 만족스러워 할 수 있는 계경목장을 위해 지금처럼 오로지 ‘맛에 대한 진정성’만을 가지고 한 길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현주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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