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허나겸 기자

집밥보다 더 맛있는 밥집 서면 종가집
“고향의 맛 엄마표 칼칼한 갈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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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밥 생각이 간절할 때 가고 싶은 곳. 서면 종가집(대표 김순옥)이다. 이곳에 가면 고향 집 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집 밥보다 더 맛있는 밥집이다. 종가집은 1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생선조림 전문점이다. 식당 외형과 메뉴가 집 밥과 잘 어울린다. 길목에서 주택가로 들어서야 발견할 수 있는 숨어있는 밥집이다.

종가집의 인기메뉴인 갈치찌개를 주문했다. 열댓 가지의 맛깔스런 반찬이 상을 채운다. 표고버섯, 호박볶음, 고추무침, 청각, 다시마, 양배추, 멸치볶음, 김치, 표고버섯, 등 주로 제철재료를 사용한 토속적인 반찬들이라 편안하다.

​냄비 가득 갈치조림 냄새가 구수하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갈치찌개를 따뜻한 밥 한 공기와 두툼한 갈칫살을 함께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갈치 한 토막을 집어 든다. 제법 크고 두툼한 게 살집이 넉넉하다. 한 입 발라 먹는다. 들큼하고 고소한 살이 부드럽게 혀를 감싼다.

얇게 저밀어 썰은 감자와 호박을 깔고 싱싱한 제주산 갈치를 넣어 국물을 제법 찰방하게 조린 갈치찌개는 어릴 적 엄마가 손수 만들어 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갈치 자체도 담백하고 맛있지만 진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다. 단맛과 감칠맛의 조화로움에 ‘갈치가 이렇게 단맛이 나는 생선이였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갈치찌개의 국물은 지나치게 텁텁하거나 짜지 않아서 자꾸 숟가락이 간다.

종가집은 생선을 아주 까다롭게 고른다. 갈치는 폭이 손가락 4마디 정도 되는 두툼하고 싱싱한 국내산 제주산 갈치만을 고집해 사용한다. 김 대표는 “지금은 감자가 제철이라 갈치찌개에 감자를 사용하고, 가을, 겨울에는 무와 늙은 호박이 제철이라 계절에 따라 갈치찌개에 넣는 속 재료를 다르게 사용한다”고 말하며 제철 재료를 잘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전했다.
또한 독특하게 갈치찌개에 쌈장을 넣어 비린맛을 잡는다. 그것 외에는 고춧가루, 소금, 양파, 대파 등 보통 가정집에서 쓰는 양념들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비결은 좋은 국내산 재료와 불 조절, 손맛이라는 얘기다.

요즘에는 건강을 생각한 음식점들이 대세이다. 이곳은 건강한 식단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담백한 집밥을 먹는 듯한 만족감을 주는 곳이다. 깐깐하게 고르는 음식의 재료 준비부터 손님상에 푸짐하게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정성이라고 생각하는 초심으로 요리하는 이곳에서 갈치찌개의 깊은 맛을 함께 음미해 보자. 맛은 물론 건강까지 알차게 챙기며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종가집. 식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까’하는 고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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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위치 부산진구 부전로 96번길 31-5
영업 12:00~10:00 (1,3주째 일요일 휴무)
문의 051-816-3677 

허나겸 기자  bknews7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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