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일보) 박찬제 기자=

부산대 사고 의식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외벽 박리와 균열·손상 상태 중점 점검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노후건축물 보통(C)·미흡(D) 시설 548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대 외벽붕괴 사고이후 급히 계획된 ‘특별’점검이다. 점검 대상 건물 중 보통(C)등급은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으나 전체적인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보통 등급은 주요부재에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미흡(D)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의 건물이다.

시에서는 이번 특별 점검에 대해 “21일 부산대학교에서 발생한 미술관 외벽 벽돌 탈락사고 이후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시설물의 적정한 유지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며 “부산대 외벽붕괴 사고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 시에서 나섰어야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25일까지 건축물 외벽(마감재·부착부재) 박리와 균열 및 손상 상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부산대에서 외벽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같은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건물누수 및 균열, 배수상태, 주요 구조부의 결함 발생 여부와 기타 전기 누전 및 시설물 관리 상태에 대한 점검 역시 실시한다.

부산시는 점검 이후 경미한 사항은 보수·보완하도록 시정하고, 지적사항은 관리주체에게 통보해 신속한 안전대책을 마련시킬 방침이다.

관리주체가 관련규정을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구?군에 통보해 행정처분 조치에 나선다. 김종경 부산시 시민안전혁신실장은 “이번 점검이 시민분들께서 노후건축물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시민분들께서도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는 6월 10일까지 관내 치장벽돌로 마감된 학교 350여 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예산을 확보해 조치할 예정이다.

박찬제 기자  a476815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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