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자연산 활어만 고집

(부경일보) 정해린 기자 = 산호횟집은 원래 양식과 자연산 물고기를 같이 팔았지만 지금은 자연산 생선만 고집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금처럼 두 눈으로 보지 않아도 자연산 회를 정직하게 팔고 있음을 믿어주는 손님들이 많이 생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산호횟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손님들과의 신뢰를 지켜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산호횟집의 대표메뉴는 무엇입니까

▶ 우럭탕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자연산 생선입니다. 영도 앞바다에서 잡아온 광어, 도미, 이시가리, 가자미 등 자연산 활어가 대표 메뉴입니다. 태종대 안에 좋은 고기가 많기 때문에 90~100%를 영도 앞바다에서 나는 고기를 씁니다. 점심때는 회덮밥과 탕 메뉴 위주로 많이 찾으시고 주로 활어회를 드시고 가십니다.

- 계절별 메뉴는

▶ 가을에는 광어, 도미, 쥐치, 농어, 방어, 가자미회가 나가고 겨울에는 이시가리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물메기탕(지리/매운탕)이 있고 우럭탕(지리/매운탕)은 사계절 드실 수 있습니다. 

봄에는 도다리 쑥국이 맛있고 미역국은 언제 오셔도 드실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회에 들어가는 회 종류가 그때그때 조금씩 바뀝니다.

- 산호횟집 맛의 비결은

▶ 비법 양념이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 자연산 생선을 쓰기 때문에 조미료를 쓰지 않아도 고기 자체 맛으로 맛있습니다. 저희 집의 핵심은 자연산 활어입니다. 그리고 생선 손질을 직접 합니다.

- 산호횟집 자랑 좀 해주세요

▶ 영도구 하리에서 30년 동안 산호횟집을 운영했습니다. 처음에는 양식과 활어 둘 다 했는데, 자연산은 고기가 한 이틀 지나면 모두 죽습니다. 회는 아주 민감합니다. 양식은 한 달 놔둬도 삽니다. 

손님을 속이지 않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연산을 고집합니다. 손님들과의 믿음이 생겨서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오십니다. 1층에서 고기를 사서 1인당 3000원만 추가하면 각종 쌈채소, 양념과 함께 안에서 드시고 갈 수 있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십니다. 단골 분들 중에 아시는 분들은 KTX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한번은 20년 전에 오셨던 손님이 가게에 찾아와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는지 보고 간 적이 있습니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장사하라고 그래야 오래 오래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다고 한 손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 사장님의 특별한 경영철학 있나요

▶ 신뢰와 정직입니다.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손님들을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날씨 때문에 배가 못나가 생선이 안 들어오면 손님을 못 받을 때도 많습니다. 활어가 없을 때는 수족관을 비워놓습니다. 될 수 있으면 지금 있는 손님들께 충실하려고 합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도 놓치는 격이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 식당을 하면서 최종목표가 있다면

▶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자식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몸 아프지 않고 오래 장사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 대표메뉴 : 모듬회(광어/도미/농어 등)

• 추천메뉴 : 모듬회(광어/도미/농어 등)

• 위치 : 부산시 영도구 하리해안길 12

• 문의안내 : 051-403-1830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 휴무일 : 연중무휴

• 주차공간 : 가게 앞 주차장

정해린 기자  hr@b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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